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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가원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여긴 한씨가원을 소개하는 마당입니다. 한씨가원을 함께 짓는 저는 러시아어 원작인 «아나스타시아»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나스타시아 독자님들은 «家園가원» 을 짓고 모두가 같이 바라보는 기쁨을 익히 아시겠지만 이곳을 처음 들른 분들을 위하여 가원을 소개코자 합니다.

가원은 새로운 생활양식입니다. 밝고 건강한 생각으로 매일 떠오르는 해를 맞고, 손수 가꾸는 밭에서 나는 먹거리를 소비하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에 입을 맞추는 부부와 부모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자녀가 사랑 속에 자라는 곳입니다.

뜨거운 여름 날 풍덩!!!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자연의 생태연못은 뭇 생명을 낳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끌어 모으며, 도대체 알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어디선가 미꾸라지를 데려옵니다.

«한씨가원»에는 삼나무와 간간히 섞인 편백나무로 지은 사랑채(guest house, 민박)가 있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나무 향이 코에 뱁니다. 창문 밖으로는 소나무와 잣나무 귀륭나무 사이로 생태연못이 내려다 보입니다. «벽난로 온돌방»의 저자 이화종 선생이 직접 오셔서 도와주신 구들은 차가운 몸을 따땃히 데워줍니다. 고구마, 감자, 갈래떡도 척척 구워내지요.

긴긴 겨울이 춘풍에 자리를 내주고 자연이 다시 소생합니다. 딸기, 오디, 앵두, 블루베리가 한 치의 어김도 없이 때를 알고 주인의 마음과 몸을 보양하고요. 이른 봄부터 가을 늦게까지 상추, 오이, 파, 부추, 가지, 고추, 온갖 허브, 밤, 고구마, 땅콩 등으로 눈 코 입이 심심치 않습니다. 자연농 혹은 유기농 한다고 사과나무를 바라만보고 있으되 혹 모르지요 내년엔…

«한씨가원»에선 고집스레 자연농법 혹은 유기농법에 묶이지는 않으려 합니다. 절대불변의, 추호의 의심도 허락하지 않는, 그런 우상을 세우는 대신, 가원의 개념과 나의 선한 양심을 두 기둥으로 삼을 것입니다. 심한 가뭄에는 비가 안 오는 것을 하느님의 뜻이라고만 여기지 말고, 물을 주는 것이 자연농법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라 여기지 말고, 하느님과 함께 지으며, 목말라하는 식물에 물을 주겠습니다. 긴급한 상황이라면 약제를 쓸 수도 있겠습니다. 배추를 매년 심는데 벌레들이 들끓어 결국에는 배추가 성긴 그물망이 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저는 이렇게 잠정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진실, 진리는 내 마음 속에 있다고. 그게 내 밖으로 나오면 복잡한 논리가 되고 논쟁이 된다고.

한씨가원의 바깥주인 : 한병석

제가 누군가 하면은, 저는 한씨가원을 가꾸는 사람입니다. 나의 몸, 나의 생각, 나의 의지, 나의 꿈, 나의 욕심 기타 등등 모두가 한씨가원에 생생한 모습으로 3D, 아니 4D 프린팅 되어있으니, 이것보다 더 정확히 구체적으로 나를 소개하기는 어려울 듯 하옵니다.

사족 같기는 하나, 한국외대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서 십수 년 산 바 있소이다. 첫 번째 아내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었는데, 안타깝게도 이혼을 하였고, 지금은 두 번째 아내를 만나 얼마 전 재혼을 하였시다.

한씨가원의 안주인: 임인숙

스무 살 때 알래스카로 이민을 갔습니다. 다양한 사업을 하며 풍족한 삶 속에서 없는 것이 남편이라는 존재더군요. 뒤늦게 얻은 소개팅 기회, 어긋난 인연, 그리고 우연히 지인이 ‘아나스타시아’ 한국어판 역자를 안다고 하여 애독자로 만난 남자, 시커멓게 타서 안타까울 정도로 꼬질꼬질했어요. 가까이 와서 ‘안녕하세요’ 이러는데 들깨 향의 냄새가 세상 그 어느 향수보다 좋았고 진솔해 보였습니다.

딱 한 번 보고 운명을 느꼈습니다. 거짓말처럼 알래스카로 날아온 한씨가원의 바깥주인. 만난 지 두 번 만에 결혼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였지요. 그리고 평소 누리고 싶었던 가원의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바깥주인의 기름 사업도 도울 겸 서울시 주관의 장터에 나가게 되었는데 영어권 손님들의 통역을 하며 장터 참여자들과 또 다른 즐거움도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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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가원 연못가 집 터)